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로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 슬프다

바람이 휘 몰아 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 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옆 밟는 소리가!!

 

 

 

가을은 이미 저 만치에서 손 높이 들며 안녕을 고하고

나는 이제서야 가을을 떠나 보내본다

학창 시절 늘 읽고 외우고 다녔던

구르몽의 시 낙옆이 생각이 나서 적어보긴 했지만

떠나 보낸다는 것은

늘 아쉽고 쓸쓸하기만 하다...

가고 오고 하는 계절은 수도 없이 지나갔건만....

 

 

 

 

 

 

 

 

 

정성스레 만들어 놓은 낙폅 하트를

마지막 계절을 보내는 블친님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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