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있는 곳

하늘이 외로울 때

마음 조각 하나 떼어

깊고 푸른 하늘 

그 곳으로 

올려 보낸다

땅거미가 져서

어두워진다고...?

그게 아냐

마음의 창을 닫았기 때문에

어두운 거야....

마음의 창을 열어봐

그러면

하늘도 보이고

달도 보여...

그런거야...

n 61

하루의 온갖

상념의 조각들이

어두어지는 밤 하늘에 붙잡혀

까맣게 묻혀져 가고 있다

어느 사이엔가

초승달은 새초롬한 빛으로 높히 떠 오르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일상의 어설픈 낙서들을

하늘에 던지며

집으로 향하고 있는....

 초승달은 이미 내 앞서 도착해

 날 기다리고 있었다..

495

그대 ...

빗소리로 다녀간

그 자리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워도

지워도

다시 또 번져만 가는 파문

.

.

 그리움 처럼...

621

 눈물

눈물은

그리움이

묻어나오는 징검다리

건너도 건너도

한 순간 처럼 멈추어져있는

그대와 나의 고여있는

세월같은... 

눈물 한점에

셀수 없는 많은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는 많은 추억들이

담기어져있다

많은 날들이 지나갔건만

 샘솟 듯 마르지 않는 눈물

내 그리움이

그대와 닿아질 때

그때 쯤이면

그 눈물이 마를려나...

n31

하루 길 떠나기는

저물녁 노을

소요하던 생각들이

황금 빛 노을에 휘감겨 내려 앉는다...

눈의 비늘 같이

켜켜이 일어서는 상념들...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다 풀지 못한 사연들...

그림자 처럼 떠도는 추억들...

한 줄 사연속에

한줌 남은 생각마저 봉하여

몰려오는 낮설은 어둠 속에 묻어본다... 

1245

하얀 침묵이 깔려 있는

겨울 들녘

지나가던 바람이

나목의 잔 가지 사이로 숨어들어와

흩어진 기억들을  불러내

눈가루 모으 듯 모아 보지만

마음 모서리에 부딪혀 이내 흩어지는

서러운 아픔...

종일    

하얀 겨울 언저리를

맴도는 그리움은

잔 바람 처럼 자꾸 일어선다    

p350 

저물녘

어둠이 짙게 깔리면

난

마음에서 

 빈 항아리 하나 꺼내어

하늘을 채워 넣기 시작한다...

1016

물고기의 춤을 봤다

은빛 출렁이는 바다위에

화려한 어울림으로 퍼덕이는

바다의 비늘...

은빛 물결 갈피에서 숨죽이는

먼 기억속의 상혼들

목을 놓는 가슴속 울음...

슬픔 빚어 만든 진주 조개의 그리움은

은빛으로 켜켜히 쌓여만가고

무수한 날들 세월로 뜰 때

바다는

찬란한 묵화 한 점 추억 처럼 그려 내 놓는다

1149

내 마음은 바람

그대 마음도 바람

바람 앞에

그대도

나도

정처 없기는 매 한가지

머물지 않는 마음이라 야속타 마오

그대도

나도

 이 하늘가를 맴도는 

바람 같은 인생이어늘

인생의 장막 거두어 지고

나그네 길

먼 여행 훌훌 떠날 때

외로운 그대 곁에

길 동무로 영원히 머물고자 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