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어느날...
한낮엔 넘 더워 나갈 엄두를못내고
새벽에 눈 부비며 일어나 오랫만에 두물머리를 갔었다
나는 원래 새벽형 스타일이 아닌데도...
두물머리 산책로를 천천히 셤셤 걸어서
강가에 당도해보니 난리가 났다
포즈를 취해봐~~라면서
셧더 소리가 찰칵 찰칵....
와글 와글....
진사님들의 요구에
이 포즈..
저 포즈..
다양하게 취하는 모델...
알고보니 모델을 섭외해서 작품들을 찍는것 같았다
나도 곁다리로 슬쩍 슬쩍 찍다보니
영 맘에 안드는 앵글...
남에 잔치를 기웃거리는것 같아서 그만 찍고 돌아서는데....
별 관심없어서 멍하니 강가를 보다가 돌아서는데...
또 한 무리의 진사님들...
이쪽도 난리다
약속이나 한듯 랜즈를 들이대는 진사님들...
나는 그 모습에 담박 흥미가 당겼다
해서
멀리서 모델을 담는 진사님들의 모습을 내가 또 담아봤다는...ㅎ
한참을 그렇게 찍더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하려는듯....
왁자지껄 하는 소란스러움을 그들 곁으로 밀어놓으며
나는 발길을 돌렸다
강가의 떠있는 돛단배를 보며
늘 하던대로의 나만의 사색의 순간은
걍 접었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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