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구름
침묵하며
촉촉히 젖어 드는 날 ....
하늘이 무겁게 내려 앉은
비가 몰려 올 듯 한
빈 길의 적막...
먼산에 산안개
그리움 처럼 피어 오른다
아스라한 기억들
지우고
또
지우며
산 허리를 돌아 너머 간다
한 방울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사색의 강에도....
종일 흐렸던 날
저녁 나절 온다는 비 예보가 적중했다
나도 빗속을 걸어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