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초등하교 2학년 때쯤....

비 예보도 없던....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그런 쾌청한 날이였다. 아침에는....

수업이 끝나고 교실 창밖을 보니 하늘이 컴컴했다... 후두둑.... 비가 오네~

우짤꼬~~

집에는 가야 되는데 비는 오고 우산도 없고

어린 마음에도 난감하였다

엄마(나는 지금도 엄마라고 부른다..ㅋㅋ)가 분명 오시긴 할텐데...하며 좀 기다리다 지루하여

친구 몇명과  모의를 한 뒤  " 야 ~ 뛰자 ~"  비장한 결심이라도 한듯

오ㅏ아 ~~~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빗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 책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난리를 쳤지만

빗줄기가 워낙 세차서 우리는 금새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었고

새앙쥐 꼴이 된 우리들은 서로 보며 깔깔 거렸다

꼴이 너무 웃으워서...ㅎㅎㅎㅎ

그때부터는 뛰어 갈 필요는 없었다

다 젖었는데 뭐하러...

천천히 걸어갔다 빗줄기가 아무리 세차도 여유를 부리며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며 재잘재잘 빗속의 동심들은 마냥 마냥 즐거워라....ㅎㅎ

^--------^

 

 

 

 

 

그렇게 빗속을 걷고 있는데

저 만치의 울 엄마가 우신을 들고 급히 오시는것이였다

그리고는 가져오신 겉옷을 입히고 우산을 받혀 주시며

에고~ 이일을 어째~~감기 들겠다아~~하시며 각정을 태산 같이 하셨다

내가 워낙 몸이 약하다 보니 그럴수 밖에....

그러나 비 맞는 재미에 푹 빠져 버린 나는 엄마의 우산을 가차 없이 거절을 했으니....

 

 

 

 

엄마의 걱정을 뒤로 한채 친구들과 그냥 그대로 빗속을 유유히 걸어서 집에까지 왔다

엄마의 예상대로 비 맞았던 그 후유증으로 몹씨 앓았지만

그때 그 빗속의 유쾌하고 즐거웠던 기억을 지금도 비만 오면 가끔 꺼내보며 혼자 웃는다

아마 그때 부터 비를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 하는 생각을.....

 

 

 

 

그 후 부터 일것이다 비만 오면 나도 모르게 빗속을 걷는 습관이....ㅎㅎ

고등학교때도 명동에서 우리집까지 약 2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친구들과 비를 맞으며 걸어서 집에까지 온적도 있다

 

 

 

 

 

지금도 변함없이 비를 좋아 하는....ㅎ

비......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이

빗속에 몸도 마음도 대책없이 머물게 되니.....ㅎㅎㅎ

멜랑꼬리부터 시작해서 보헤미안으로 역활극 까지 하며....

약간 주책인가...? ㅎㅎㅎ... 주책인것 같기는 하다...ㅋㅋㅋㅋ

근데 ~ 왜 그리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특히 여성분들....아짐들...처녀들 모다~들....ㅎㅎㅎ  

남자 분들 중에도 비를 좋아하는 사람을 나는 보았다~~요....ㅋㅋㅋ

 

 

 

 

 

 

 

연일 비가 오는 요즘

 빗소리 들으며 잠들고...

빗소리 들으며 눈을 뜬다...

지금도 창밖에 빗소리가 똑.똑.똑.....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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