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다 지도록...
빈집을 지키며
먼산 바라보는 백구...
대문앞의 눈을 깨끗히 쓸어놓은
싸리 빗자루 하나
굳게 닫힌 대문...
내가 사진 찍는걸
물끄러미 바라보는 백구...
무료하고 심심하다는...
하~~흠~~
하품 한번 크게 하고서리,,,,ㅎ
언제쯤 문을 열러나
잠겨있는 자물통...
하루...
이틀...
세월의 켜는 쌓여만가고...
빈집을 돌아 나오는데
발그래한 찔래꽃 열매 하나
눈 모자 살짝 쓰고 있어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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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큰집에서 하얀 진도개를 주어서 키운적이 있었다
허나 몇개월 못가서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이유인즉
그 날 집안 대청소 하느라 줄을 약하게 묶어 놓은것을 깜박 했는데
그사이에 줄을 풀고 나가서 먹으면 안될 약을 먹고
우리집 앞에 큰 양어장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그만 숨울 거두었다고
아이들이 와서 알려주었다
아고~~ 이런~~~
급히 달려 갔으니 이미 때는 늦으리 였음을...
오랫 동안 불쌍하고 가엾은 맘이 없어지질 않았었는데
홀로 집 지키며 심심해 하는 백구를 보니 그때 하얀 진도개(진순이) 생각이 나서리...
그냥 이렇게 델꼬 왔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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