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기나무 꽃 / 임두고

 

늦은 사월
사방이 수초처럼 젖어 있어
까닭 모를 내 그리움
그 속 깊은 곳까지 젖고 있다.

 

 

 

 

문득 젖은 알몸으로 다가서는
뜰 앞의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들은
그저껜가 그그저껜가
계단 위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던
그녀의 치마폭처럼
자줏빛
지울 수 없는 자줏빛이다.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이여
하필이면 네 꽃 이름이 박태기인가
아무렇게나 불리어진
네 꽃 이름으로 인하여
나는 지금 아무렇게나 나뒹굴던
어린 시절
마른 수수깡 팔랑개비처럼 가벼워진다.

 

 

 

 

 

 

 

그리움은 젖을수록 가벼운 날개를 다는가
내 가슴은 지금
그 모순을 접어 만든 팔랑개비
누가 작은 바람기만 건네도
천만 번 회오리치며 돌아버릴 것 같은
미쳐버릴 것 같은
가벼움 속으로….

 

나는 지금 그렇게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다.

 

 

 

 

 

 

박태기
박태기나무 꽃이여
네 꽃이 핀 것은
이제 더 이상 너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하여 네가 지금 비에 젖고 있음은 더더욱
너만의 문제가 아니다.

 

 

 

 

 

네 꽃은 이제
까닭 모를 그리움의 배경 속에
젖을 대로 젖어
타인의 가슴 속 깊이 아무렇게나 번지고 싶은
한 사내의
자줏빛 진한 그리움의 빛깔일 뿐

 

 

 

 

 

진실로
진실로
젖어도 지워지지 않는
한 사내의 무참한 그리움의 빛깔일 뿐

 

 

 

 

 

 

 

 

p224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국  (0) 2011.05.17
물망초  (0) 2011.05.09
제비꽃  (0) 2011.04.28
꽃잎의 웃음  (0) 2011.04.26
할미꽃  (0) 2011.03.31

 

 

 

 

 

 

 

제비꽃 전설

 

 

 

옛날 아름다운 '이아'라는 소녀는
양치기 소년인 '아티스'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아티스'를 귀여워하던
미의 여신 '비너스'는
그녀의 아들인 '큐피드'에게
두 개의 화살을 두 사람에게
각각 쏘도록 하였습니다.

 

 

'이아'에게는 영원히 사랑이 불붙는
황금 화살을,

'아티스'에게는 사랑을 잊게 하는
납 화살을 쏘게 하여
이들 사이를 갈라 놓게 하였습니다

 

 

 

사랑의 화살을 맞은 '이아'는
못견디게 보고 싶은 '아티스'를 보러 갔지만

 

 

 

 

 

 

납 화살을 맞은 '아티스'는
'이아'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아'는 결국 비통한 나머지
울다 지쳐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을 본 '비너스'는 안쓰러운 마음에
'이아'를 작고 가련한 꽃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제비꽃'입니다.

 

 

 

 

 

 

~~ 제 비 꽃 ~~

슬픔을 녹여먹은
자주빛 입술
양지쪽에 앉았어도
마음 시려워
바람
얌전히 지나가 주렴



- 신술래 님의 시 -

 

 

 

 
225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망초  (0) 2011.05.09
박태기 나무  (0) 2011.05.08
꽃잎의 웃음  (0) 2011.04.26
할미꽃  (0) 2011.03.31
선인장꽃을 담으며...  (0) 2011.03.15

 

 

 

 

 

 

 

 

 

 

 

 

 

 

 

 

 

 

 

 

 

 

 

 

 

 

 

 

 

 

 

 

 

 

 

 

 

 

 

 

 

 

 

 

 

 

 

 

 

꽃이여 가자

새싹이 파랗게 일어서는

봄 빛  동산으로

햇살에 매달린 꽃잎의 웃음

두근 거리는 여린 가슴에

하얗게 피어난다

설레임으로....

 

 

 

 

1053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태기 나무  (0) 2011.05.08
제비꽃  (0) 2011.04.28
할미꽃  (0) 2011.03.31
선인장꽃을 담으며...  (0) 2011.03.15
아브딜론  (0) 2011.03.14

 

 

 

 

 

 

 

 

 

 

 

 

 

 

 

 

 

 

그리움 사무쳐

붉은 꽃으로 피었는가?

고개 숙인 할미꽃

솜털이 보송 보송 해도

할미꽃이란다...

 

 

 

어릴땐

할미꽃이 이리도 예쁜지

몰랐었다

 

 

d1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0) 2011.04.28
꽃잎의 웃음  (0) 2011.04.26
선인장꽃을 담으며...  (0) 2011.03.15
아브딜론  (0) 2011.03.14
꽃의 미소...  (0) 2011.03.08

 

 

 

 

 

 

친구같은 사랑은

 

 

 

안 보면 소년처럼 해맑은 웃음소리가 그리워지고
듣고 싶어질 것 같은 친구,
같이 있으면 무슨 말을 해도 부담이 없으며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편안함을 주는 친구

 

 

 

 

 

 

 

문득 외로움을 느낄때 언제나 전화를 해서
외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삶의 동반자 같은 친구,
흐린 하늘처럼 서러운 가슴을 안고 술 한잔하고 싶은날
부담없이 전화를 해도 먼저 달려나와 맞아주는 친구,

 

 

 

 

삶이라는 굴레에서 꿋꿋이 제 길을 가면서도
나를 위한 시간을 비워두는 친구,
하늘 청청 맑은 날에 사람이 그리워 질때 가장 먼저 떠올라
전화를 하고 커피 한잔 하자고 하고 싶은 친구,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한적한 시골길을 같이 걸으며
아픈 질곡의 추억을 말해도 될 거 같은 친구,
세상이 온 통 흰 눈에 쌓일때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 눈 위에 나를 위한 은빛 수채화를 그려놓는 친구,

 

 

 

 

 

오랜 시간 보지 않았어도 매일 만나 가슴을 내보인 것처럼
나보다 더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람처럼 휩쓸리는 나의 마음을 항상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없이 기다려주는 나무같이 묵묵한 친구,

 

 

 

 


내가 옳지 않더라도 책망보다는 내 편이 되어주는 후에
옳지 않았음을 깨닫게 해주는 친구,
힘든 마음 불현 듯 만나서
마음 털어놓고 하소연 할 수 있는 친구,

 

 

 


삶의 길에서 방황하고 있을때 한마디의 말로
나를 감동시키며 길잡이가 되어주는 친구,
어려운 세상살이 삶의 동반자처럼 언제나 나의 가슴에 큰나무가 되어
나보다 더 나를 서로에게 사랑하는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이 선인장을 담으며

아주 가보 처럼 오래 키웠던 각종 선인장 생각 나더군요..

거실이며 베란다에 여러 종류의 선인장으로 꽉 찼었지요

꽃이 한번 피면 보름지나도 지지 않는 꽃도 있었답니다...우리집에 오시는

많은 지인들에게 종류별로 나누어 주곤 했는데...

어느날 몹시...엄청 추운 겨울날

그만 얼어서 ...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어쩔수 없는일...

지금 소철이란 나무만 유일하게 나이테를 만들며 잘 자라고 있네요

 

 

1026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잎의 웃음  (0) 2011.04.26
할미꽃  (0) 2011.03.31
아브딜론  (0) 2011.03.14
꽃의 미소...  (0) 2011.03.08
동백...  (0) 2011.03.07

 

 

 

 

 

 

 

 

 

 

 

 

 

 

 

 

 

 

 

 

 

 

 

 

 

 

 

 

 

                                             

152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  (0) 2011.03.31
선인장꽃을 담으며...  (0) 2011.03.15
꽃의 미소...  (0) 2011.03.08
동백...  (0) 2011.03.07
실눈 뜬 봄  (0) 2011.03.02

 

 

 

 

 

 

 

 

 

 

 

 

 

 

 

 

 

 

 

 

 

 

 

 

 

 

꽃의 미소를 본다

화사함으로

다가오는

봄 처녀 같은...

 

 

 

204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인장꽃을 담으며...  (0) 2011.03.15
아브딜론  (0) 2011.03.14
동백...  (0) 2011.03.07
실눈 뜬 봄  (0) 2011.03.02
마지막 잎새  (0) 2011.02.26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말진 부디 마소

 타고 마시라서 재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곳이 없느니다

 

 반타고 꺼질진댄 애제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남으로 있으시오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자탐이 옳으니라

 

 

 

ㄱ6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브딜론  (0) 2011.03.14
꽃의 미소...  (0) 2011.03.08
실눈 뜬 봄  (0) 2011.03.02
마지막 잎새  (0) 2011.02.26
하얀 웃음  (0) 2011.02.12

 

 

 

 

 

 

 

 

 

 

 

 

 

 

 

 

 

 

 

 

 

 

 

 

 

 

 

 

 

 

 

 

 

 

 

 

 

 

 

 

 

 

 

 

 

 

 

 

 

 

 

 

실 눈 뜨는 봄... 

말문 트이는 새싹들

파릇한 기운 봄 뜨락 가득하다...

 

 

 


156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미소...  (0) 2011.03.08
동백...  (0) 2011.03.07
마지막 잎새  (0) 2011.02.26
하얀 웃음  (0) 2011.02.12
봄의 환영  (0) 2011.01.30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마지막 잎새 위로...

긍휼의 빛으로...

은총의 빛으로...

 

 

 

 

318

 

 

 


'향기로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미소...  (0) 2011.03.08
동백...  (0) 2011.03.07
실눈 뜬 봄  (0) 2011.03.02
하얀 웃음  (0) 2011.02.12
봄의 환영  (0) 2011.01.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