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끝 무렵 팔월의 어느 날
나의 발자욱은
마음따라 흘러가고 있었다
청자정을 담으며
붉은 꽃 배룡나무를 담으며
연못 앞에 다달으니
그곳에
계절의 그림이 담겨있었다
하늘에 유유히 흐르던 구름이...
익어가는 짙은 푸르름이...
설레임으로 마음을 흔들어대던 붉은 꽃들이...
꿈꾸듯 고요히...
아름다웠다
어느 것 하나도 놓치기 싫은...
연못은 맑고도 고요한데
내 마음은 왜 이리도 설레이며 요동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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