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일이였다...

볼일을 보고 집에 가는 중이였다

이 건물을 나가려면 빙빙 돌면서 나가는 원통 문을 통과 해야 된다

전엔 헐거웠던 문이 어느날 부터인가 고쳤는지 상당히 빡빡해졌다

그 문을 밀고 나가야 되는데

나는 준비를 단단히 한다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평소엔 그냥 손으로 들고 다닌다

두손을 함께 모아서 젖 먹던 힘 까지 힘~껏~끄응~~

거짓말 조금 보태서 약 2분 정도는 밀어야 그 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제야 문에서 겨우 빠져 나오곤 한다. 진짜 힘이 드는 문이다

어느땐 중년의 신사분이 뒤에서 힘껏 밀어주시며

힘드시지요?...한다...고마우신 분 ! 속으로 그 분께 복 받으실꺼에요 라고...ㅎㅎ 

 

 

 

 

 

그 날도

역시나 있는 힘을 다 모아 그 문을 밀고 있었다

도무지 움직이질 않는다. 아고 힘들어...은근 짜증이...

얼비친 유리문 밖에 키가 훌쩍 큰 남자가 서있는것이 보였다

그래서 살짝 돌아보며 아주 상냥하게 부탁했다

" 문좀 밀어 주시겠어요~"

나는 당연히 " 네~" 그럴줄 알았다

헌데 키큰 그 남자 왈....

" 내가 왜요?...." 한다

으잉~~이건 뭔 소린고?...내 귀를 의심했지만...

나는 다시 말했다

" 나가실거죠? "

그 남자..." 네~~" 라고 대답 한다. 

참 내원 나간다면서 문좀 밀으라니까 " 내가 왜요? "라니

증~말 웃기는 사람아닌가?

키는 멀쑥허니 커 가지고 힘겹게 밀고 있는 나를 구경만 있다니...~,~  

 

 

 

 

 

 해서...

내가 다시 말했다

" 그러니까요~ 같이 밀고 나가야지요~" 

역시 상냥하게...승질을 낼순 없기에. 내가 좀 바본가?...잠깐 생각을....

그제야 뒤통수 긁으며 밀기 시작한다

세상에나~~이리 금방 밀리는 문을 나는 쌩으로 씨름을 해야 하다니...

에고~ 체력을 기르던지 해야지 원....

나는 나와서 안가고 그 남자를 처다 보며 가벼운 묵례를 했다

고맙다는 뜻으로....

그래도 양심은...양심이라 하면 말에 좀 어패가 있나?...어쨋든...

그 남자 내 얼굴을 못 처다 보고 빠른 걸음으로 성큼 성큼 가고 있었다

나도 지하 주차장 쪽으로 가야해서 그 쪽을 향해 갔다

막 지하 주차장에 당도하니...

오모나~이론일이~그 남자를 또 만났다 !

...ㅋㅋㅋ 나는 그냥 웃음이 나와서 웃으며 그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도 웃는다...손으로 입을 가리며...헤헤헤...우째 손으로 입까지 가리며 웃는고~~

자기 차에 올라 타며 아주 정중히 나에게 인사를 한다

" 조심해서 안녕히 가십시요 "~~라고...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 풍기는 남자였다

기분 나쁠뻔 했지만 그냥 웃음으로...

해피 앤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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