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하시고
끝까지 읽어주세여...ㅎㅎ
초등 5학년 때쯤인가...??
토요일로 기억 되는 비 오는 어느 날....
방과후 특활시간이 없는... 모~처럼 한가하게...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가는 중이였다
거리는 한산하며 조용했고....
그 거리의 분위기에 젖어서 공상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얼마쯤 걸었을까...?
혹 집을 지나치지나 않았는지 확인차 공상속에서 빠져나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휴~ 다행이네~~
아직 집은 지나치지 않았으니....가끔 생각에 잠겨 집을 지나친적이 있었기에....
나는 좀 웃기는 꼬맹이였던 듯....ㅋㅋㅋ
앞을 보았다
몇걸음 앞에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느릿 느릿...나만큼이나 느리게 걸어가고 계시는데
근데.... 어딘지 낮익은 뒷 모습...?
누구지~~?
그러나 곧....아 아 !! 후후....내 친한 소꿉친구의 아버지가 아닌가.....
아무도 없었던 거리에 친구의 아버지 출현에 반가운 마음이 돼서 " 인사 해야지~~" 하며
빠른 걸음으로 뒤 쫓아갔다. 친구 아버지는 뭐 기분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랄라라~~♬~콧노래를....
나는 바로 뒤에까지 가서 인사를....아~ㄴ~녀~~하려는 순간....
뿌우욱~~
느닷없는 이 천둥소리는....
빗줄기의 리듬이 산산히 깨어지는 순간....
마치 천둥과도 같은....적어도 그 순간은 내게 그렇게 크게 들렸음이야...ㅋㅋㅋ
주룩 주룩 내리는 빗소리를 뚫고 친구의 아버지는 그렇게 까스(방귀)를 시원~~하게 한방 배출~~
이어서....뿍~~북~~~
마지막으로....뿌~우우욱~~~
그 큰 천둥소리에 너무 놀래서 웃음도 안 나왔다. 평소에 그런 까스 소리를 들었다면
꺄악 ~~ 드러웡~~하며 깔깔 거렸을텐데
솔직히 너무 놀래서 입만 벌리고 서있는데... 뭔가 뒤가 캥기시는지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시는...
앗 뿔사 !!!
나와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 황당해 하시는 그 표정....
언제 저 아이가 와 있었지...? 하는....
그 시원한 까스 배출의 순간을 내가 무자비하게 방해를 했으니....ㅊㅊ
근데 어지간 했어야지 원 ~ 그렇게 크게 여러번 천둥을 울리셨으니...
평소에는 나만 보면 그리도 이뻐라 하시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했는데....
뭐 그 순간 그럴 여유가 있으셨겠는가....무안해서리....ㅋㅋㅋ
황급히 돌아서서 빠르게 아주 빠르게....뛰시기는 좀 그러셨는지....
그렇게 친구 아버지는 내 시야에서 멀어지고....
상황 종료~~
나는 그때서야 웃음이 나오기 시작....크크크...깔깔깔....혼자 배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는.....
조용했던 빗속 거리에서 때 아닌 천둥소리 땜에
순간 나는 넘 놀랬고....
하마터면 배꼽을 외출 시켰을 뻔한....
그후 부터 나는 친구 아버지께서 나 보기를 민망해 하실것 같아서
그 친구를 늘 우리집으로 놀러 오게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그 친구는 우리 집에 오는것을 그냥.... 마냥.... 좋아라했다
연일 계속 장바비로 우중충한 날에 이 어이없는 황당한
내 어린시절 기억 한 조각 또 꺼내 놓아 보았다
" 각하 시원~하시겠나이다 " 하며....ㅎㅎㅎ
혹시라도 웃음 바이러스 전염 되지 않을까 해서....ㅎㅎ
까스 내음에 불쾌하실래나 ?
근데 내 기억에 까스 내음은 없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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