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기억 속....
은빛 비자
투명한 마음위로
달려가는 시간 만큼
더욱
커다랗게 그려지는 그대 그림자
천방지축
사방 돌아다니던 나를
깊게 바라보던 슬픈 눈의
그대...
이제야 알았음을....
그대 마음 내 등 뒤에 얹어져 있음을....
한 척의 배와 같이
함몰 되어가는 그대의 마음...
아무나 갈 수 없는 그 곳
그대 눈물 빚어서 만든 슬픈 향기의 길
은빛 비자 받는 날
순백의 날개 옷 입고
나
그대 곁으로 가리
1073
붉은 노을
목련....(하얀 영혼)
..... 하얀 영혼 ....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 봄날...
끝 간 데 없는 바람이
하얀 군락을 못내 흔들어 대던....
그는
하늘을 오르는 바람 같은 소리로
내게 말했다
목련은....
승천 하지 못한 하얀 영혼들 이라고....
알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떨어지는 꽃잎을
손으로 받으며 나는 말했다
가없는 그 하얀 영혼들
하늘 길 가는 그 길에 꽃잎 한줌 고이 뿌려 주자고....
.
.
.
1041
건너편 시간
아직 못다한 말들이 가슴에 많이 남아있는데...
그는
삶을 훌훌 내려 놓고
세월 저편 레테의 강으로 간다
건너편 시간으로
흐르는 강물 위를
펄럭이며 지나가는
흰옷 입은 사공이 헤메이는것은
그가
가야 할길을 만들기 위해서인가보다
고요하던 하늘이 꿈틀 거리며
무너져 내리던 날
깊은 침묵속에 갇혀있었던 그 날....
끝없는 길....
이별의 길....
허무의 공간에 풀어놓는 한줌 재의 실체...
비로서
하얗게 터져나오는
슬픔의 소리는
불빛도 없는 땅을
웅웅 울리고 있다
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