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전화가 이상하다
자꾸만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 1탄 )
몇일전 이였다
문자가 왔다
" 잘 들어가셨습니까
같이 택시 타고 간 사람입니다
리..." 라고
상당히 멋부리는 맨트의 문자였음을...ㅎ
최근엔 택시를 탄적이 없는데... 더더구나 왠 남자랑...???
이상타~~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기에 에잉 그냥 삭제해 버렸다
바로 그 이튼날 모르는 전화번호로 벨이...
안받을까 하다가....
여보세요~~했더니
수화기 저쪽에서 아주 중후하고 묵직한 부드러운 음성으로
....안녕하셨습니까....
...그때 같이 택시 타고간 미스터 리 입니다...한다 아주 정중했다
나는~~네..???
누구 신지요..???
저 ~ 최여사님 아니십니까...??
난 최여사가 절대 아닌걸 어쩌누~~~
...아닙니다 그 분께서 폰 번호를 잘못 알려주셨네요...했더니
수화기 너머로 매우 당황하며 낭패스러운 목소리로 저 ~ 하며 주저 주저 하길래
.... 번호는 같은데 사람은 틀리는군요... 끊겠습니다...하고 끊었다는...
그 미스터리 라는 분 어떤 로멘스를 꿈꿨는지는 모르겠으나
여지없이 물거품으로 사라져갔음이다...
바람직한 로멘스는 아닌듯 하다는 심증이기에 걍 흘려버리기로....
( 2탄 )
폰이 울리길래 그냥 황급히 받았다
바빴고 용건있는 전화가 오는 중이였고 해서
여보세요~~~입니다...했는데
수화기 저편에서 난데없이 매우 거만한 목소리로 거드름 피우는 말투로 느릿하게
여~뽀~쎄~요~~
나회장 ~ 바꽈~요~~
하는것이 아닌가 참 내 황당 어이상실~~
다른날 같으면 친절하게 아니리고 잘 말하고 끊었는데
그 날 그 순간엔 왠 치기어린 맘이 생겼는지...
소프라노 하이톤으로 아나운서 같은 세련된 말씨로 도도하게 받아쳤다
여보세요~~
여긴 조회장 댁인데요~~라고
그랬더니만 금새 황송해 하는 낮아진 말투로
아~! 네 !! 그렇습니까~
죄쏭합니다 죄쏭합니다를 연거푸하며 너무도 공송하게 끊는것이였다
아마 내가 나회장님댁 가정부 쯤으로 생각한듯...
아니 가정부 한텐 그렇게 건방진 말투로 누구네 집인지 확인도 안하고 그래야 되는감~~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집 전화는 또 어떤가
이틀에 한번꼴로 중국집이냐
어느 병원 영안실이냐
화장터냐...참 이상도 해라 왜 그럴까...? 매우 황당해서리...
한번은 전화로 대뜸 신경질을 막 부리면서 탕수육 시켰는데 너무 늦는다고 난리를...
하두 자주 있는 일이여서 아니라고도 안하고 그냥 받아 주기로 하고...
... 방금 떠났습니다~...
... 곧 도착할겁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아주 친절하게 말해 주었다
분명 진짜 중국집에 시킨것일테니 도착할 것임을 알기에...
제가 좀 너무 한건 아니였나 생각하기도...ㅎ
근데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화를 막 내도 되는지...?
전화 예절 하고는...계몽이라도 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이 막든다
허구 한날 그런 전화로 시달리다보니 그런 황당한 임기웅변이 생기더라는 ...ㅋㅋ
에고~~승질 버리겠더라는....
다른 웃지 못할 예도 많있지만 이 정도로 생략...
이젠 정말 전화번호를 몽땅 바꾸든지 해얄것 같다는..
그러나 그것도 간단치만은 않은 것이
그 많은 전화번호를 어떻게...
일년 정도쯤 바뀐 번호 알려주는 시스템이있지만 그러면
여전히 내 전화번호는 다시 노출 되는 것이므로...
그 시스템은 사용불가로 정하고 일단은 당장 번호는 바꿔야 겠다는 생각 중임...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모를일....
암튼 이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는 절대 받지 않기로 맘 먹었다는....
에효~~
너무 길지요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글구 감사합니다
탐 존슨의 시원한 음성이 듣고파서리....